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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연수]UC 버클리 (2011-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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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교선택
UC 버클리를 선택한 이유는 가장 큰 건 ‘편해서’입니다. 아무래도 학교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학생이 따로 공부 외적인 행정적 부분에서 섬머세션 기간 동안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정말 큰 것 같습니다. 물론 UC 버클리 학교 자체도 매우 좋습니다.
2. 출국 전 준비사항
출국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로는 비행기표, 여권, 여행자보험, ESTA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비행기표입니다. 모든 섬머세션 후기에서 올라오는 말이지만 비행기표는 예약이 빠르면 빠를수록 저렴해집니다. 섬머세션 지원자 합격 발표 시기가 한창 비행기표 값이 오를 시기인지라 자기가 반드시 합격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빨리 예약하는게 좋습니다(전 확신이 없어서 발표 후에 예약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경로는 일본을 거쳐 가는 경로이고, 홍콩을 거치는 경로도 가끔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직항의 경우는 비쌉니다만, 싱가폴 항공은 그래도 싼 편이라고 하니 중간에 기나긴 대기시간을 견디기 싫으신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네요. 저는 김포에서 하네다로 갔다가 샌프란시스코로 갔습니다. 티켓 예약은 지마켓에서 했는데 괜찮다고 보이네요. 여행사에 아는 분이 있어 더 싸게 갈 수 있다면 더 좋겠고요. 전 이렇게 해서 왕복 130만원 나왔습니다.
다음으로는 여권입니다. 여권이야 발행해 놓으셨으면 그냥 사용하시면 되고, 없으신 분들은 포항시청에 가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여권사진은 시청 앞에 있는 사진관에서 찍으시면 됩니다. 바로 현상해줍니다. 일주일 정도 걸려서 여권이 나오는데 시청으로 직접 찾으러 가시거나 등기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여권을 발급받으셨다면 ESTA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 해당 사이트(https://esta.cbp.dhs.gov/)로 들어가시면 쉽게 발급받을 수 있고요, 발급 받은 후에 ESTA 번호가 있을텐데 그것을 꼭 기록해 놓으세요. 출국할때 공항에서 요구하는데 그때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여행자보험이 있겠는데요. 이건 포스코 국제관에 있는 대아여행사에 가셔서 보험 신청하시면 됩니다. 체류 기간에 따라 달라지니 잘 고려해서 신청하세요.
이렇게 네 가지의 준비가 끝나면 UC 버클리에 등록을 하셔야 합니다. 버클리 섬머세션 홈피(http://summer.berkeley.edu/)에 가시면 열리는 강의들을 살펴볼 수 있고 수강신청이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ESL8을 들은 것으로 아는데 저는 ESL9를 들었습니다. ESL8은 제가 안 들어서 잘은 모르지만 일반적인 방법(?)으로 영어를 배우는 코스라고 알고 있고ESL9는 각 Section이 각자의 Topic을 가지고 수업하는 코스입니다. 제가 신청했을 때 있던Topic은 비즈니스 스피킹, 미국 문학, 스포츠 & 게임 등이 있었는데 저는 스포츠 & 게임을 신청했습니다. 과목에 대해서는 아래 수업 파트에서 말씀드릴게요. 그리고 ESL8과 9의 차이는 학점 수에 있습니다. ESL8은 4학점이라 월화수목 오전에 있고, ESL9는 3학점이라 월수 혹은 화목 오후에만 수업이 있습니다. 또 학점의 차이로 인해 학점당 등록금이 $350씩 차이가 납니다(이 사실이 ESL9를 선택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기도 했네요). 그리고 수강신청시에 인원이 다 찰 수도 있으니 빨리 정하시고 신청하시는걸 추천 드립니다(저는 빨리 다 끝내서 별로 그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숙사 신청이 있습니다. UC 버클리의 기숙사는 Residence Hall과 International House(I-house)가 있는데, 저는 Residence Hall에서 살았습니다. 이유는 더 싸기 때문인데요, 막상 살면서 들어보니 밥도 I-house보다 Residence Hall이 더 낫다고 하더군요. 기숙사 신청하시려면 Residence Hall을 추천드립니다. 기숙사는 아무래도 섬머세션 오는 각 나라의 학생들이 다 신청하기 때문에 서두르시길 바랍니다. Residence Hall은 1,2,3,인실이 있는데 저는 3인실 신청했습니다. 이유는 역시 제일 싸기 때문입니다 ㅋ
3. 수업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ESL9를 수강했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과 좀 많이 다릅니다.일단 수업은 월수 오후였습니다. 과목 이름은 Sports & Games였는데요, 이름만 보고 이 과목이 놀기만 하는 과목으로 보시면 안 될 듯 합니다(물론 다른 과목보단 즐겁게 수강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굉장히 Active한 과목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이 과목을 들으면서 학교를 방황하며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4번정도 한 것 같습니다;; 이런 유형의 과제가 나와서 수업시간 이외에 시간 투자 약간 하셔야 합니다. 나름대로 재미있긴 했는데, 이런 활동 싫어하시는 분은 피하시는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수업시간에는 이렇게 했던 설문들의 결과를 가지고 미국인들의 성향? 같은 것에 대해 토론하고 발표합니다. 딱히 정답이 없기 때문에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과목 이름에서 기대했던 것처럼 게임도 하긴 했는데 모두 카드게임이었습니다. 스페이드, 브릿지 이런 것들이었죠. 아, 던전&드래곤(주사위 굴려서 하는 진짜 원조 D&D)도 하긴 했네요. 마지막으로 프로젝트라고 하나 해서 발표하는 과제가 있긴 했는데 이것 또한 그냥 한 만큼 발표하면 점수를 후하게 주시더군요. 클래스메이트 구성은 총 15명이었는데 3명(저 포함) 한국인, 3명 대만인, 나머지 프랑스인이었습니다. 프랑스 친구들이 꽤나 유쾌해서 수업이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4. 생활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잘 먹는거라고 생각합니다 ㅋ 근데 UC 버클리에서는 정말 잘 먹을수 있어요. 제가 기숙사에 살았기 때문에 학생식당인 CrossRoad를 대부분 이용했는데요, 다른 분들의 리뷰에도 그렇게 써있겠지만 정말 엄청난 학식입니다. 메인 요리 3종류, 파스타, 피자 3종류, 과일, 요거트, 샐러드, 음료, 커피, 아이스크림 등등 있을 거 다 있는 최고의 학식입니다. 이 학식을 먹으려면 일반적으로 Meal Point라는 걸 사용합니다. 기숙사 등록해서 Cal1Card를 학기 첫날에 발급받을텐데, 여기에 Meal Point가 충전되어 있습니다. 이Meal Point는 CrossRoad 말고도 Golden Bears와 Recreational Sport Facility의 편의점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최대한 잘 활용하시는 게 비싼 기숙사비가 아깝지 않겠죠? 학식 말고 다른 음식 사먹은 건 여행 다닐 때 빼곤 거의 없습니다. 워낙 학식이 맛있어서요.
위에서 언급했던 Cal1Card에 대해서 추가로 설명하자면, Meal Point 외에도 ACTransit이라는 버스를 공짜로 탈 수 있습니다. 이거 이용해서 열심히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버클리 뿐 아니라 샌프란시스코로 나갈 수 있고, 거기서도 다른 지역(오클랜드 등)으로 돌아다닐 수도 있어요.
기숙사 생활은 3인 1실이었는데, 시작부터 좀 불편한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처음 배정된 방이 원래 저에다가 중국인 2명이었는데 이 둘이서 자기 친구와 방을 좀 바꿔달라고 하더군요. 뭐 바꾸든 안바꾸든 어차피 모르는 사람들이니 상관없겠지 하고 바꿔줬다가 엄청 피곤했습니다. 사감실에서 와서 계속 얘기해대는 통에 초반에 깨나 귀찮았던 기억이 나는군요.웬만하면 이런 요청 무시하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기숙사 신청할 때 같이 쓰고 싶은 사람끼리 살 수 있는 옵션이 있는 듯하니 잘 찾아서 신청하세요(저는 몰랐다가 출국할 때 알아서 너무 늦었더라구요). 기숙사는 3인 1실이라 좀 좁은 감은 있었습니다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이 기숙사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열쇠’입니다. 기숙사 건물에 처음 들어갈 때부터 열쇠구멍이 있는 모든 문은 열쇠 없으면 못 엽니다. 자기 방 문도 저절로 잠기기 때문에 잠깐 화장실 갈 때 열쇠 가져가는거 잊어버리면 난감합니다. 룸메까지 없으면 그냥 라운지에서 방황하며 멍때리는 수밖에 없겠죠?
Residence Hall 기숙사에서는 섬서세션 기간동안 정말 많은 행사들이 기획되어 있습니다.별로 참여 안하는 것도 있지만 인기 많은 것도 꽤나 있어요. 이런 거 신청하려면 경쟁률 엄청납니다. 저 같은 경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야구 경기 신청하러 갔는데 진작에 매진됐더군요(결국 나중에 따로 갔습니다). 미리미리 정보 파악하셔서 최대한 누리시길 바랍니다.섬머세션 때 얼마나 즐길 수 있느냐는 부지런한 정보 수집이 키 포인트입니다.
미국에서 먹는 식사들이 매우 기름지기 때문에 운동 안 하면 살찌기 쉽습니다. 저는 그래서 위에서 언급한 Recreational Sports Facility(RSF)에서 운동을 했습니다. 이 RSF는 헬스장, 농구코트, 수영장 등등 스포츠 시설이 다 갖추어져 있어서 운동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최고의 환경입니다. 섬머세션 기간동안 $10만 내면 모든 시설이 이용 가능합니다. 저는 오전에 수업이 없어서 매일 오전 RSF에서 운동하다보니 간신히 현상 유지가 되더군요.굉장히 좋은 곳이니 이용 잘 하세요.
버클리 여름날씨는 참 생소합니다. 햇빛은 굉장히 따가운데 바람은 차거든요. 그래서 대체적인 기온은 싸늘합니다. 우리나라 여름 생각하시고 반팔 챙기시면 심히 곤란해집니다. 긴팔 많이 챙겨가시고, 반팔은 안 가져가셔도 무방합니다. 추위 안타시면 가져가셔도 괜찮을 듯 하네요. 좋은 점은 비가 거의 안옵니다. 저는 우산 안 챙겨가서 걱정했는데, 거의 안 오더군요. 샌프란시스코 사는 분한테 들으니 섬머세션 기간 이전에 우기가 있는데 그 이후로는 비 거의 안 온답니다.
마지막으로 안전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데요. 버클리라는 동네가 밤거리를 다니기엔 정말 위험한 도시입니다. 강도사건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제가 있던 기간에도 어떤 학생이 강도 당했으니 조심하라는 공고가 뜬 적도 있습니다. UC 버클리 학교에서도 밤에 다니는 것은 자제하라고 학생들에게 권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AT&T Park에 야구 보러 갔던 날 빼고는 해 떨어지고 나가본 적이 없습니다.
5. 여행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그렇게 여행을 많이 다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다녔던 곳들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 드리겠습니다.
– Monterey & Carmel
별로 알려지지 않은 동네입니다만, 구경할 거리는 충분히 많습니다. 섬머세션 기간동안 학교에서 제공하는 여행 상품들이 꽤 있는데요, 그 중 하나입니다. 둘 다 해변인데 경치가 정말 좋습니다. 이 여행은 혼자 가는 여행이라 경치에 특히 집중할 수 있어 좋더군요ㅋ;; Carmel 같은 경우는 작은 마을인데 뭔가 다른 곳과 동떨어져 있다는 신비한 느낌도 받았어요.
– Sausalito & San Francisco
UC 버클리 다녀온 분들이면 거의 100%가는 샌프란시스코와 소샬리토입니다. 많은 분들은 자전거 타고 개인적으로 가시는 것을 선호하시는데, 저는 위의 Monterey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제공하는 여행을 이용했습니다. 특이했던 건 총 15명이 다 한국인인데 저 빼고 다 이화여대생이었다는 거네요 ㅋ Pier39, Golden Gate Bridge, Fisherman`s Wharf, Union Square 등 유명한 곳은 다 둘러봤습니다. 주말에 가서 북적북적대는데 정신없더군요.
-AT&T Park
여행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웠던 AT&T Park 입니다. 야구장인데 우리나라 야구장과는 정말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잘 지어졌더군요. 제일 싼 좌석이100달러가 넘는 관계로 가장 저렴한 좌석을 선택했습니다만 거기서도 충분히 잘 보일 정도였고, 야구장이 해변에 맞닿아 있어서 정말 경치 또한 좋았습니다.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네요. 추천!
-Napa Valley & Stanford
같은 클래스의 한국인 친구 2명과 함께 셋이서 차 렌트해서 간 가장 험난했던(?) 여행입니다. 가는 과정이 너무 험해서 힘은 들었습니다만 둘 다 갔다올 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Napa Valley는 와인 농장인데 농촌이라 그런지 한적하기도 하고 10달러 주고 셋이서 와인 테이스팅을 해 봤는데 괜찮더군요. Stanford는 워낙 유명한 대학이기도 하지만 학교가 정말 멋집니다. 마치 중세 시대의 건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더라구요. Napa Valley 갔다가 가서 한밤중에 도착해서 좀 아쉬웠지만 야경도 볼 만 했습니다.
6. 비용
비행기 : 130만원
등록금 : 170만원
기숙사비 : 180만원
여행비 : 40만원
쇼핑 : 50만원(기념품 포함)
기타 생활비 : 10만원
총 580만원, 학교 지원금 200만원 해서 부담비용은 약 400만원이었습니다.
처음 외국에 나갔던 거라 활동 반경이 좀 좁았던 것 같기도 하지만, 나름 많은 경험을 하고 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가실 모든 분들에게도 유익한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