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AEARU Student Camp 2000 in Tokyo

2014.04.09 김배호(산공2) 846727

  지난 8월 4일부터 11일까지 7박 8일동안 일본 동경대학교에서는 동아시아 연구중심 대학협의회 (The Association of East Asian Research Universities : 이하 AEARU)에서 주관하는 학생 캠프가 열렸다. 외국 생활을 경험해보지 못한 나로서는 색다른 기회라 생각해서 지원하게 되었고, 운좋게도 건욱이형(기계94), 영욱이형(기계94), 민수형(물리97)과 함께 캠프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Narita 공항에 도착하니 캠프를 준비한 Staff 중에 두 명(Taka, Kyoko)이 우리를 마중하러 나와 있었다. 놀라웠던 것은 그들 역시 바쁜 대학생의 신분임에도 6개월 전부터 이 캠프를 치밀하게 기획하고 준비했다는 점이었다. 기차 안에서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숙소인 올림픽 센터에 도착했다. 잠시 후 캠프의 시작을 의미하는 파티가 열렸고, 한국?일본?중국?홍콩?대만의 명문 대학에서 모인 50여명의 참가 학생들은 금새 친해질 수 있었다.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었다. 이번 캠프의 주제는 Urban Problem이었고, 다시 Disaster Prevention, Elderly Welfare, Waste Management 3개의 sub-theme으로 나누어 강의와 토론이 이어졌다. 이에 대한 평소의 배경지식이 거의 없던 나로서는 약간 당황했지만, 잠시후 다른 친구들도 비슷한 상황임을 직감하고 긴장을 풀 수 있었다. 학술적인 일정 속에서도 교제와 오락의 시간 역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한 조에 8~9명씩 6개의 Group으로 나뉘어져서 진행된 Quiz-Show와 Talk Time, Tokyo 주변을 탐방하는 Orienteering등의 행사 속에서 많은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었다. (수많은 사진들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모든 행사 일정은 영어로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짧은 영어실력 때문에 Discussion이나 Presentation시간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반드시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해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중요한 사실을 발견한 뒤로는 적절한 몸짓과 강렬한 눈빛을 이용하면서 아무 거리낌 없이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방에 모여 맥주 한잔과 함께 서로의 지난날과 이상형에 대해 논하던 그날 밤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다. 또한 이번 캠프에 참여한 학생의 남/여 성비가 거의 일치하여 Master-Angel Game(우리 나라에는 ‘마니또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을 흥미롭게 진행 할 수 있었다. 중국 출신 여학생이 내게 준 선물과 엽서는 고이 간직되어 있다. (^_^v) 또한 기억에 남는 행사로서 Dodge-ball game(피구시합)이 있었는데, 우승팀에 속한 나는 마지막 결승전에서의 어설픈 쇼맨쉽에 힘입어 MVP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짧기만 했던 일주일간의 일정이 마지막날 밤 Disco Night를 끝으로 순식간에 지나갔다. 공항에서 서로를 얼싸안으며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각자의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아직도 일본에서의 기억은 생생하기만 하다. 물론 한국에 돌아와서도 email을 통해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이번 캠프를 통해서 나는 소중한 체험을 할 수 있었고, 또 난생 처음 다른 국적을 지닌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이런 행사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보람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은 우리 학교 POSTECH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