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HKUST_김소이

2014.04.11 김소이 해외단기유학

 해외 단기유학 프로그램 참가 후기

(Hong Ko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산업경영공학과 김소이

 안녕하세요? 저는 2013학년도 봄 학기에 홍콩과학기술대학교(HKUST)로 단기유학을 다녀온 산업경영공학과 10학번 김소이입니다. 우리학교에서 홍콩과기대로 파견되는 것이 처음이라, 모든 것을 직접 알아봐야 했기 때문에 처음엔 조금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홍콩에 계시는 선배님들의 적극적인 도움과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단기유학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저의 한 학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홍콩과기대에 대한 정보를 담아보겠습니다.

 

1. 홍콩과기대란?

 홍콩과기대는 1991년에 설립되어 30년도 채 되지 않는 역사를 가졌습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다른 어느 대학보다 급속한 성장을 이뤄냈으며, 2012년 아시아 대학 QS랭킹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 외에 2011년 기준 QS 세계대학 순위 40위를 이뤘으며, 2011년 기준Global MBA 분야에서 세계 6위를 차지한 대학교입니다. 직접 경험한 결과 국제 학생들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었고,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해서 외국 학생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2. 출국 전 준비사항

1) 교환학생 지원

 교환학생 지원은 파견학기 직전학기에 지원을 하며, 저는 봄 학기에 파견되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작년 9월에 지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제출 서류는 지원서, 추천서, 자기소개서, 성적증명서입니다. 지원 자격으로는 학점과 영어 성적이 있는데요, 학점 기준은 3.3 이상 입니다. 그리고, 영어 성적은 홍콩과기대처럼 비영어권 지원자는 토플 성적을 기관토플이나 영어인증제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토플 성적 대신에 영어인증제 2등급 이상으로 대체할 수 있어서, 2등급을 수료하신 분은 영어성적에 부담 없이 지원하실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영어인증제 1등급을 완료한 상태라 별도의 영어성적 없이 지원 가능했습니다. 또한,작년부터는 인터뷰 대신에 자기소개서로 선발하기 때문에, 자기소개서는 영문, 한글 버전으로 A4 한 장씩 제출했습니다.

 

2) 비자 및 보험

 홍콩에서 한 학기 수학하기 위해서는 비자가 필요한데요, 비자신청서는 홍콩과기대에서 입학허가서와 함께 보내주는 서류를 따라 하시면 큰 어려움 없이 비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홍콩과기대에서 보내주는 신청서에 예시가 같이 첨부되어 있는데, 그 가이드라인을 보고 직접 작성해서 홍콩으로 우편을 보내면 쉽게 비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보험은 한국에서 직접 하시거나, 그렇지 않으시다면 홍콩과기대와 연관되어 있는 CHUBB라는 보험회사에서 보험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런 신청에 대해서는 매우 친절하게 안내해 주시며, 질문이 있을 때 이메일을 보내면 즉각 응답해주기 때문에 쉽게 신청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3) 수강신청 및 기숙사 신청, 교환학생 프로그램

 수강신청은 출국하기 직전 방학 때 신청하는데요, 우리학교와 똑같이 원하는 수업을 미리 생각해 두고, 수강신청 기간에 재빠르게 신청하시면 됩니다. 우리학교 수강신청 시스템과 한 가지 확연히 다른 점은, 대기자 리스트가 있다는 점인데요. 만약 수강신청에 실패하면,그 과목을 대기 명단에 등록해 놓으면 다른 사람이 취소하는 경우에 자동으로 수강신청이 됩니다.

 기숙사 신청은 홍콩과기대 담당자에게 기숙사 신청 서류를 스캔하여 보내시면 됩니다. 학부생 기숙사는 Hall 1부터 Hall 9까지 있는데요, 숫자가 높을수록 최근에 지어진 기숙사라 시설이 더 좋습니다. Hall 7은 우리학교의 다이스와 비슷하게 운영되고, 가격도 조금 비쌉니다. 그래서 Hall 7은 따로 지원을 해야 하구요, 저는 Hall 3에 살았는데 개인적으로 Hall 7에 지원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바다가 바로 보이는 기숙사에 살아서 Hall 3에서도 잘 지내긴 했지만, Hall 7,8,9이 최신식 건물이라 우리학교 RC만큼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더 깨끗한 환경에서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버디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이것은 홍콩과기대 full-time 학생과 교환학생을 1:1로 매칭시켜서 교환학생들이 학교에 더 잘 적응하도록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홍콩 친구들과 친밀하게 어울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4) 비행기표 발권

 비행기표는 최대한 빨리 사시는 것을 추천하구요, 장기체류이기 때문에 여행갈 때 만큼 싸게 홍콩으로 다녀오는 항공권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티켓을 왕복으로 구매하지 않고 편도로 구매했는데, 왕복으로 구입한 친구들과 가격에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3. 과목 정보

 저는 4과목,  13학점을 수강했습니다. 홍콩과기대에서 신청할 수 있는 학점은 최저 12학점, 최대 18학점까지 입니다. 학교 규모가 우리학교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수업에 학생들이 많은 게 조금 어색했지만, 학수번호가 높은 전공수업은 주로 40명 정도로 소규모의 과목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시아권 대학교라서 그런지 수업의 구성과 체계가 우리학교와 거의 동일했습니다. 과제, 퀴즈가 있고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 한국과 거의 똑같아서 적응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1) [FINA] Derivative Securities

 우리학교의 산업경영공학과 금융공학개론에 대체되는 과목으로, 파생상품에 대해서 배우는 대표적인 금융 수업이었습니다. 여기서는 Business 소속 Finance department의 전공과목이었으며, 4학년들이 듣는 과목이었습니다. Forward, Future, Option  derivatives에 대해서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었고, 숙제는 한 학기에 2, 프로젝트 1, 중간, 기말고사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2) [ISOM] Technology and Innovation

 산업경영공학과의 기술경영 및 전략에 해당되는 과목이며, 혁신 및 기술경영 등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인도교수님께 배웠는데, 처음에는 인도 영어발음이 적응이 안 되었지만 한 학기를 수강하면서 점점 익숙해졌습니다. 외국 기업들의 혁신 사례들도 배우고, 기술 혁신의 종류 등에 대해 흥미 있게 배웠습니다.

3) [PHYS] Introduction of Astronomy and Astrophysics

 제가 원래 천체에 관심이 많아서, 전공과목은 아니지만 수강했던 물리학과 과목이었습니다. 천체물리개론으로, 천문학과 천체물리학을 깊지 않게 다루는 과목이었습니다. 어려운 물리 지식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았으며, 250명이 동시에 듣는 대규모 수업이었습니다.

4) [LANG] Chinese for Non-Chinese students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Mandarin Chinese 수업이었습니다. 영어를 잘 하시는 중국인 교수님께 수업을 들었으며, 교환학생들뿐만 아니라 full-time international 학생들도 많이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한 수업 당 20명 미만의 수업이라서,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에서 재미있게 중국어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4. 대학생활

 홍콩과기대는 학교 내에서 강의실 찾기가 정말 힘든 편입니다. Academic Building이 한 건물로 연결되어 있어서 미로 같기 때문입니다. 보통 학교들처럼 공학동 몇동 몇호가 아니라 그 강의실에 해당되는 Lift를 찾아서 Lift를 타고 강의실에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홍콩과기대의 강의실의 위치를 찾아주는 어플리케이션이 존재합니다. ‘HKUST LIFT ADVISOR’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시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도서관은 총 4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책도 많고 규모가 매우 큽니다. 홍콩과기대 도서관에서 발견한 특이한 점은, 시험기간이 아닌 평소에도 도서관에 사람이 참 많다는 점입니다.학생들의 분위기가, 기숙사보다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 것을 즐기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의 가장 위 층은 우리학교의 청암 5층과 거의 비슷한 시설이었는데요. Learning Commons라고 불리며, 여기서는 자유롭게 토론이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조금 어수선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이 곳은 항상 사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저 또한 공강 때는 이 곳에서 친구들과 예습, 복습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학교가 약간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로 학교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했습니다. 지하철역이 학교에 없어서, 11M이라는 마을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나가야 지하철을 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평일에는 캠퍼스 밖으로 잘 나가지 않고, 학교 내에서 점심,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학교에 학생식당은 총 3개가 있는데, 외부에 있는 식당에 비해 가격이 매우 쌉니다. 주로 3000원 에서 5000원 정도면 한 끼 해결이 가능하며, 식당도 매우 크고 음식의 종류가 다양합니다. 저는 처음에는 홍콩 음식에 잘 적응이 안 되어서 식사 하나를 다 비우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홍콩음식은 잘 적응이 안되어서, 주로 샐러드를 먹거나 다른 나라 음식을 먹었습니다. 가끔씩은 친구들과 기숙사의 Common Room의 주방에서 한국음식을 만들어 먹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5. 교내외 활동

 홍콩과기대 뿐만 아니라 홍콩의 대학생들은 동아리활동, 기숙사활동 등을 매우 열심히 하는 편입니다. 개강하고 첫 1달 동안은 학교 내에 가장 큰 로비에서 자기 동아리, 학과, 기숙사를 홍보하는 학생들이 부스를 만들어서 구호를 외치고, 소리 지르고, 춤 추고 등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아침 수업이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미리 대기해서 수업 가는 학생들에게 열심히 홍보하고, 동아리 활동 자체도 매우 열심히 참여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ISA(International Student Association)KSA(Korean Student Association)에 가입해서 활동했습니다. ISA에서는 보트파티, 비어퐁 파티 등 외국인들과 어울릴 수 있는 행사를 많이 주최하고, KSA에서는 한국인들을 위한 커리어특강, 한국음식파티 등을 주최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대부분의 행사들이 회원이 아니더라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굳이 ISA KSA에 가입하실 필요는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ISA KSA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많은 외국인들을 사귈 수 있었고, 특히 한국인들은 학생 수가 적어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친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홍콩에 있으면서 주로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요. 홍콩과기대가 위치한 Kowloon 지역뿐만 아니라 Hong Kong Island 쪽에 있는 대부분의 관광지를 찾아 다녔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할 수 없는 활동들을 주로 했는데요,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보트파티와 바비큐 파티입니다. 홍콩과기대가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서 제가 속한 ISA에서는 매년 보트파티를 주최했습니다.  3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보트를 빌려서, 하루 종일 배 안에서 맛있는 점심도 먹고, 수영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런 행사에서는 동양인에 비해 서양인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 날 많은 서양인들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이라 참 즐거웠습니다. 또한, 홍콩과기대는 바닷가 바로 앞에 BBQ site 3개나 설치해놓았는데요. 학생이라면 누구나 예약을 하고 BBQ site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