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U of Minn. 신희도

2014.04.11 IRO 해외단기유학

안녕하세요? 2010년 가을학기부터 2011년 봄학기까지 두 학기동안 미네소타 대학교에 단기유학을 다녀온 화학과 08학번 신희도입니다. 단기유학을 준비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제 후기가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가기 전 꼼꼼히 잘 준비하셔서 단기유학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1. 주거

한 두 달 있다 오는 것이 아니므로 사는 곳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1년 가시는 분들은 다른 후기들도 많이 읽어 보시고 잘 선택하셔야 합니다. 하우징은 크게 학교 내 기숙사에 사는 것과 오프캠퍼스에 집을 구하는 경우로 나뉩니다. 출국 전에 조금 부지런하게 알아본다면 오프캠퍼스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잘만 구한다면 기숙사보다 훨씬 시설이 좋을 확률이 크며 방을 share할 경우 가격도 비싸지 않습니다. mkgsa.org라는 사이트가 미네소타대학교 한인 대학원 사이트인데 이 곳 게시판에 보면 룸메이트를 구한다거나 서브리스를 구한다거나 하는 글이 종종 올라옵니다. 출국 전 최소 한 두달전부터 자신에게 맞는 조건의 글이 올라오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글이 올라올 경우 컨택하면 됩니다. craiglist.org 라는 사이트에는 주로 학교주변에 있는 하우스들의 서브리스 글들이 올라오는데 아직 출국전이므로 현지의 상황 (위치, 교통편) 등에 익숙치 않기 때문에 이와 같은 사이트를 통해 컨택하는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따로 알아보기 귀찮은 분 그리고 한학기 가시는 분들은 맘 편히 기숙사 신청하시는게 좋습니다. 학교내 기숙사 가 여러 곳이 있는데 각각 장단점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래 세 가지 경우가 오프캠퍼스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사는 곳입니다.

 

University Village (UV)

제가 10개월동안 살았던 곳입니다. 시설이 상당히 좋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흠입니다. 1인실은 한 학기에 (가을학기 기준)약 3500불, share 룸은 2700-3000불 정도입니다. 하지만 비싼 만큼 장점도 많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주방이 있어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다는 것과 마루가 넓어서 주말에 친한 사람들을 초대하여 파티하기 좋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통 하우스메이트들이 TV, 식기 등 기본적인 살림을 들고 오기 때문에 정말 사람 사는 것 같이 살 수 있습니다. 가격만 제외하고는 모든면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슈퍼블락 기숙사 (주로 센테니얼), 웨스트뱅크 기숙사 (미들브룩)

슈퍼블락 기숙사는 학교 완전 센터에 4개의 기숙사가 몰려있는 존을 말합니다. 교환학생들의 경우 주로 센테니얼에 배정되는 학생이 많더군요. 일단 학교 완전 중심부에 있기 때문에 웬만한 강의실은 모두 10분이내에 도착할수 있습니다. 웨스트뱅크에 있는 미들브룩 기숙사는 수업이 웨스트뱅크에 몰려 있지 않는 한 위치상 비추천입니다. 두 곳 다 단점으로는 시설이 약간 낡았다는 것과 밀플랜 구입이 필수라는 것입니다. 밀플랜을 사게 되면 기숙사 내 식당을 이용할 수 있는데 일주일에 10끼, 14끼 식으로 구매할 수도 있고 학기 통틀어 150끼로 구매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매일 똑같은 밥을 먹다 보면 질리고, 몇 번 밖에 나가서 사먹다 보면 일주일치를 다 못채우게 됩니다. 그래서 오프캠퍼스의 장점 중 하나가 밀플랜을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UV는 밀플랜 구입이 선택입니다.

 

유도프

위치는 학교 내에서 최강입니다. 시설도 좋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쓸데 없이 비쌉니다. UV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쌉니다.

 

2. 과목 정보

단기유학 간만큼 포항공대에서 들을 수 없는 과목을 듣고 오는 것도 좋습니다. 학점을 과다하게 채워 들을 경우 단기유학 가서 할 수 있는 공부 외 다양한 활동들을 소홀히 할 수 있으므로 한 15학점 정도 듣는 것이 적당한 것 같습니다. 또 1년으로 가시는 분들은 돌아오면 바로 4학년 2학기이므로 졸업에 차질이 없게 수강신청을 잘 해야 합니다.

저는 첫 학기때 화학과 과목으로 기기분석(이론), 고분자를 들었고 교양과목으로 건축과 과목 입문과목을 들었고 개인적으로 영어 향상을 위해서 ESL 스피킹과 라이팅을 들었습니다. 힐 마이어 교수님의 polymer chemistry는 화학과 학생의 경우 본교에서 듣지 않았다면 추천하고 싶은 과목입니다. 교수님이 정말 나이스하시고 강의도 알아듣기 쉽게 잘 하십니다. 기기분석은 화학과 전필을 채우기 위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론과 실험이 나뉘어져 있어 1년에 걸쳐 들어야 하므로 본교에서 들을 수 있는 학생은 본교에서 듣는것을 추천합니다. 평소에 관심이 있어 수강한 건축과목은 내용 자체는 상당히 흥미로웠고 과제도 재밌습니다. 하지만 실제 건축 전공 학생들이 상당히 많으므로 좋은 점수를 받기는 어려운 듯 합니다. 미네소타 대학교가 종합대학이므로 거의 모든 분야의 학과가 있습니다. 평소 관심있었지만 포항에선 열리지 않아 듣지 못했던 과목을 꼭 한번쯤 들어보기를 추천합니다.

두 번째 학기에는 기기분석 실험, 확률과 통계, 세포 생물학, freshman writing, pharmacy 온라인코스를 들었습니다. 확률과 통계의 경우 ‘정말’ 쉽습니다. pharmacy 온라인코스를 2학점짜리 2개 들었는데 온라인 코스라 부담도 없고 편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실험과목의 경우 조원들과 영어로 상의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이 공부하고 준비해 가야 합니다. 영어로 레포트 쓰는 훈련은 제대로 되는 것 같습니다. 교내에 writing center가 있으므로 적극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 학기에 연구참여도 하였는데 연구참여 신청하는 방법은 학기가 시작하기 전 교수님에게 메일로 컨택을 해아 합니다. 한 학기 연구참여의 경우 안 받는 랩도 있으므로 첫 면담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3. 학교생활

학교가 워낙 큰 만큼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많습니다. 특히 international student를 위한 프로그램들이 많으니 적극적으로 참여합시다. 춥다고 영어 쓰기 귀찮다고 미국까지 가서 집에만 있으면 정말 후회합니다. 미국에 있다고 자동적으로 영어 많이 쓰고 자연히 외국인 친구들 생기고 그러지 않습니다. 적극적으로 모임 같은걸 찾아서 참여해야합니다. 특히 가을학기가 시작할 때는 신입생들이 입학하는 시기라 다양한 활동들이 그때에 맞춰 시작됩니다. international buddy program은 새롭게 적응하는 international 학생들을 위하여 멘토-멘티 관계를 맺어주는 프로그램인데 정기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외국인친구들을 보다 쉽게 사귈 수 있습니다. 그리고 tendom 프로그램은 한국어를 배우려는 미국 친구들과 파트너를 맺어 서로의 언어를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자리가 빨리 다 차므로 빨리 신청해야합니다.

그리고 transit을 타고 30분 정도 가면 Mall of America라고 미국에서 규모로 손꼽히는 쇼핑몰이 있습니다. 미네소타는 tax도 없으므로 쇼핑하기에 최적의 환경입니다. 11월 말에 있는 땡스기빙데이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에 세일을 크게 하므로 참고하세요.

 

4. 여행

학기를 전후를 활용하여 여행을 꼭 다녀오길 추천합니다. 학기 시작 전에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미네소타를 가기 전에 동부나 서부 중 택하여 둘러보고 가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학기 시작 전에는 여행을 하지 못하였고 학기가 끝나고 나서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3주간 동부를 여행하였습니다. 뉴욕, 워싱턴, 보스턴, 필라델피아 이렇게 네 도시를 돌아 봤습니다. 비행기표는 한 두달 전쯤에 사두는게 좋습니다. 학기 중에 대강의 일정을 짜서 비행기표는 일찍 구매해 놓으시길 바랍니다. 일찍 구매할 경우 편도 150불 정도면 살 수 있습니다.

학기 중에는 11월 말에 있는 thanksgiving day를 이용하여 여행을 갈 수 도 있습니다. 만약 한 학기로 가시는 경우는 학기 중의 짧은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1년으로 가는 경우 봄 학기에 spring break라고 3월 중순쯤에 중간고사 후 꿀맛 같은 1주간의 방학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 쯤 되면 겨울방학 동안의 여행 경비, 그동안의 생활 경비 지출로 인하여 금전이 여유롭지가 않을 수 있으니 학기 중에 돈을 좀 아껴놨다가 이 때 여행 가시길 바랍니다. 3월은 아직 미네소타에서는 한겨울이므로 마이애미 같은 따뜻한 곳에 간다면 가장 좋겠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가까운 곳으로는 시카고나 미네소타 주변에서 cabin 을 잡아서 놀러 가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9,10월에 날씨가 따뜻할 때 학교 주변의 호수로 피크닉 꼭 가시길 바랍니다. 칼훈 레이크 추천합니다.

저는 봄 학기를 마치고는 샌프란시스코만 잠깐 여행하고 왔습니다. 만약 동선이 맞는다면 샌프란시스코는 꼭 들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날씨도 정말 좋고 도시도 정말 예쁩니다.

 

5. 영어

단기유학을 가는 목적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영어 실력 향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입니다. 미국에서 반년, 1년 산다 해서 절대 영어가 저절로 늘진 않습니다. 그만큼 자기가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미네소타 대학교에는 한국학생들이 상당히 많아서 자기가 따로 노력하지 않으면 하루 종일 한국말만 쓰고도 생활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학점을 너무 과하게 신청하거나 너무 힘든 과목들을 신청하여 학과공부에만 너무 많은 시간들을 쏟아 붓기보다는 나가 놀아야 영어가 늡니다. 놀면서 배우는게 크게 차지합니다. 파티가 있으면 피곤하더라도 꼭 가시고 외국인 친구들한테도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용기가 없으면 알코올의 도움을 조금 받으시길 바랍니다. 더듬더듬 거려도 대부분 인내심을 가지고 잘 들어줍니다. 그리고 의외로 한국에 관심있는 친구들이 상당히 많으니 한국에 대해 소개해주면서 쉽게 친해 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ISSS에서 무슨 프로그램이 열리는지 관심 갖고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cross cultural discussion group에 들어서 매주 한 번씩 모여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렇게 따로 시간을 내어 영어를 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1년 가는 분들, 두 번째 학기가 되면 막상 영어도 잘 안 늘고 영어에 치이다 보니 지치고 자연히 그동안 정이 든 한국친구들과 많이 어울리게 됩니다. 물론 한국 친구들도 많이 알아두고 하면 좋지만 그래도 미국에서 있는 시간이 제한 되있기 때문에 끝까지 의지력을 잃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돌아오시면 영어 인증제 등급 레벨업 테스트 꼭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단기유학이라는 좋은 기회를 잘 활용하셔서 각자가 가기 전 세운 목표를 꼭 달성하시고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