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University of Waterloo 화학과 여종찬

2014.04.11 IRO 해외단기유학

University of Waterloo

화학과 01 여종찬

 

작년 이맘때쯤 단기유학 서류 준비하랴 면접 준비하랴 바빴던 기억이 나는데 어느덧 단기유학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서 보고서를 쓰게 되는군요. 저 같은 경우 지금까지 다녀온 선배들과는 상당히 다른 환경에서 생활을 한 관계로 제 보고서도 지금까지의 보고서와는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생활하려고 애쓴 결과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왔죠. 정말 못 잊을 4개월입니다. 그럼 단기유학 가기 전부터 돌아올 때까지 필요한 정보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부디 이 보고서가 후배님들의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수강 신청 및 application form 작성

2.여권, 비자

3.여행 준비 및 항공권 구입

4.기타 준비 사항들

5.캐나다 도착, 그리고 학교로.

6.기숙사 문제

7.정착하기

8.수강 신청 정정

9.캐나다라는 나라

10.기숙사 생활

11.학교 내 시설 소개

12.SIS

13.다른 모임, 활동들

14.식생활

15.생활 용품을 살 수 있는 mart

16.대중 교통

17.컴퓨터, 프린터 시설

18.수업에 대해

19.즐길 수 있는 것들 &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20.학기가 끝나고 돌아오기 전 할 일들

21.마무리

 

1.수강 신청 및 application form 작성

단기 유학생으로 선발된 후 3월쯤에 문순이 선생님으로부터 application form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Application form 작성시 주의할 점은 화학, 물리 등 이과 계열의 학생들이라도 반드시 Engineering으로 표기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자신의 과에 관계없이 모두 Engineering faculty (faculty는 단과대 정도가 되겠네요)에 소속이 되니까요. 하지만 자신의 전공과목을 듣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아마 수강신청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으실 겁니다. 수강신청 form에도 모르는 말 투성이이고, 또 과목 정보를 어떻게 알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우선 개설과목 정보는 http://www.adm.uwaterloo.ca/infocour/CIR/SA/under.html 에서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화학과 과목 정보를 알고 싶다면 CHEM을 선택하고, 숫자는 1049(이것이 2004년 가을 학기를 의미합니다)를 선택하신 후 search를 누르시면 되겠습니다. 개설 과목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이것저것 살펴보셔야 할 겁니다. 하지만 여기는 우리 학교의 포시스와는 달리 강의 교수님하고 시간 정도만 나와있고 강의 계획서나 교과서 정보는 전혀 나와있지 않습니다. 이런 것을 알아보시려면 홈페이지를 직접 뒤져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워털루 대학 홈페이지(http://www.uwaterloo.ca)에 들어가시면 맨 첫 화면에 각 faculty로의 링크가 있으니까 원하는 faculty로 들어가셔서 course에 관한 부분을 찾아보세요. Faculty에 따라 아주 정확히 나온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수강 과목을 정하는 데는 신중을 기울이세요. 그 과목을 듣고 온 다음에 우리 학교에서 학점 대체를 받아야 하니까. 먼저 그 과목이 우리 학교의 어떤 과목으로 대체 가능한가 판단해보고, 우리 학교의 그 과목 담당 교수님께 상의해보세요. 강의 계획이나 syllabus를 들고 가시면 도움이 되겠죠. 과목이 확정된 경우는 역시 수강신청 form에 표기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표기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과목 정보를 검색해보시면 알겠지만 워털루대의 과목들은 LEC, LAB, TUT로 나눠져 있습니다. LEC는 말 그대로 강의, LAB은 실험, 그리고 TUT는 tutorial (우리 학교에서 랩시간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과목은 LEC 하나뿐이거나 LEC, TUT를 포함하지만, 어떤 과목은 그 과목 자체에 실험(LAB)을 포함하기도 합니다. 우리 학교 화학과의 ‘분석화학 및 실험’처럼 말이죠. ECE 150 – Introduction to Computing이라는 과목을 예로 들겠습니다. 만약 강의 1분반, 실험 1분반, 연습 3분반을 신청하고자 할 경우

Primary meet class No (4 char): 2400

Primary meet section No (3 char): 001

Class number for related2 (4 char) : 2583

Related1 section number (3 char) : 101 Class number for related2 (4 char) : 2405 Related2 section number(3 char) : 203

이렇게 쓰시면 되겠습니다. 나머지는 그냥 놔둬도 상관없습니다. 수강과목 정하시는데 그렇게 큰 부담을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 이렇게 form을 제출해도 학교에 가 보면 신청이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Form 제출 날짜까지 대강이라도 해서 내도록 하시고, 그 후에라도 계속 정보 검색, 교수님과의 상담 등을 통해 수강 과목을 확실히 정하세요. 우리 학교에도 수강 신청서를 내야 하는데, 이 때 각 과목 담당 교수님들 확인을 모두 받는 게 바람직하겠죠. 우리 학교에 수강신청서 제출할 때만큼은 과목을 확정 짓는 것이 좋겠습니다. 나중에 캐나다 가서 변경하려고 하면 거기서 교수님한테 또 연락하고 상담 받고 하는 게 번거로울 테니까. (Drop은 상관없지만 새로운 과목을 추가로 들으려고 하면 반드시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물론 학교에 제출한 수강신청서와 비교해 변경사항이 있을 경우는 메일 등을 통해 과사무실에 알려야 합니다. 이런 것을 소홀히 할 경우 나중에 학점 대체할 때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top)

 

2.여권, 비자

여권과 비자는 외국에 합법적으로 나갔다 올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여권을 발급 받기 위해서는 병무청 홈페이지에 가셔서 관련된 정보를 모두 확인해야 합니다. 주의할 점은 병역 미필 남자분들은 상당히 복잡한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는 사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군대 안 간 상태에서 외국으로 튀지 않겠습니다’ 는 것을 증명하는 서류들이죠. 부모님한테 부탁하셔야 할 겁니다. 관련 서류를 준비해서 포항 시청에 찾아가시면 1주일 만에 여권이 나옵니다. (여권은 외국에서 자신의 신분증이니 절대로 잃어버리지 않도록 합시다)

캐나다 비자의 경우 단 한학기만 머물 생각이라면 받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캐나다와는 비자 면제 협정이 체결되어 있으니까요. 물론 그 이상 머물 생각을 하시는 분들을 받아야겠지만. 하지만 저는 캐나다 유학비자를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캐나다 사람들의 특기인 ‘느리게 하기’ 때문이죠. 작년의 경우 입학 허가서가 8월 초에 도착했었습니다. 8월 말에 출국인데 8월 초에 입학 허가서를 받아서 비자 신청 꿈이나 꿀 수 있을지.. (아무리 빨리 보내달라고 메일을 보내도 느긋하게 8월에나 보내주는데 어찌하랴.. 나중에 6장에서 나오겠지만 이것 때문에 기숙사 문제까지 생깁니다) 캐나다 유학 비자는 입학 허가서가 있어야 받을 수 있는데다 나오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거든요. 저 같은 경우 여권은 순전히 여행 목적으로 받았고 캐나다 비자는 없었습니다.

미국 비자를 받으실 분들은 준비를 하셔야겠죠. 미국을 여행하실 분들, 혹은 미국 경유 항공권을 이용하실 분들에게는 필수입니다. 우리 학교는 URP(미국 비자 추천 프로그램)에 가입되어 있으니까 이에 따라 서류만 잘 준비하면 특별히 결격사유가 없는 한 비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단, 서류를 준비하실 때는 반드시 미국 대사관 홈페이지나 여행사에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비자와 관련된 웹 페이지에서는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우리 학교 홈페이지에 떠 있는 것도 잘못되어 있더군요. 미국 여행 비자는 나오는데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저는 서류제출 후 2주만에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서류만으로 비자를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에는 여행사가 비자 발급을 대행할 수 없다느니 인터뷰를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느니 하는 소문이 떠도는데. 저도 진위 여부는 모르겠습니다 (인터뷰가 필수라면 URP의 의미가 없는 거 아닌가?). 아무튼 대사관 홈페이지를 수시로 체크 하셔야 합니다.

여권과 비자는 필수적으로 서둘러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늦어도 6월말에는 준비를 시작하는 게 좋겠죠.

(top)

 

(덧붙임: 이 보고서를 완성하고 얼마 있으니까 갑자기 ‘한국인은 미국 비자 받을 때 지문을 찍어야 한다’ 고 뉴스에서 나오네요. 그래서 덧붙입니다. 미국 비자 받기가 점점 어려워지는군요. )

 

3.여행 준비 및 항공권 구입

여행을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꼭 해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여행을 통해 각 나라의 문화를 접해보고 생활에 친숙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도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됩니다. 또한 여행 코스는 항공기의 경로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니까, 여행을 할 생각이 있는 분들은 되도록 코스를 빨리 정하는 게 좋겠습니다. 항공권은 예약을 빨리 할수록 값이 싸지기 때문이죠. 항공권은 유학 비용에서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하는 만큼 싸게 구입하면 이득을 봅니다. 정확한 일정은 나중에 정하더라도 대충 ‘어느 도시에 며칠간 머무르겠다’는 것 정도는 정하고,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예약하세요. 물론 항공권 예약할 때 출국 날짜와 도착 날짜를 말해야 합니다. 출국은 8월말이 적당하고, 학교에는 9월 초의 개강 전 아무때나 도착하셔도 됩니다 (작년의 경우 개강이 9월 9일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 미국이나 캐나다를 여행하실 텐데, 여행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은 가는 사람의 자유입니다. 그리고 준비하는 것도 인터넷 클럽에 가입하셔서 준비하시거나 아니면 자기 스스로 모든 정보를 모아보거나 어떻게 하셔도 상관 없습니다. 다만 저는 여행하시는 분들께 몇 가지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안전에 절대 유의하세요. 캐나다의 경우는 그리 위험하지 않지만 미국의 경우는 안전이 정말로 중요합니다. 여행 가이드 북을 보시면 미국 여행 시 주의할 점들, 그리고 어디가 위험한지 나와 있습니다. 위험하다고 하는 곳 절대 가지 않기, 밤에 외출하지 않기, 여행 중 절대로 멍하니 있지 않기 (곧바로 소매치기 표적 됨) 등. 저 같은 경우 미국 여행할 때 어떤 사람이 막 시비를 걸려고 해서 맥도널드로 도망쳐(?) 들어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유학을 끝낸 후 사고를 당하는 것보다 학교 가기 전에 사고를 당하는 것이 더 치명적입니다. 최악의 경우 유학을 포기해야 할 경우도 생기니.. 학기 시작 전 여행 시에는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세요.

둘째. 돈에 지나치게 얽매이는 것은 안 좋습니다. 물론 절약할 것은 절약하셔야겠지만, 정말로 보고 싶은 것인데 입장료가 아까워서 안 들어가는 등의 행동은 어리석은 겁니다. (‘나중에 다시 가서 보면 되지’ 라고 위로(?)를 하고 그냥 가는데. 나중에 거기 가느라 드는 돈하고 그 때 보고 가는 돈하고 어느 쪽이 더 쌀까요?) 제가 바로 그런 경우였거든요. 여행 초보라서 그랬는지 지나치게 돈에 얽매이게 되던데. 지금 생각하면 많이 후회가 됩니다. 맨날 패스트푸드만 먹지 말고 때로는 레스토랑 가서 분위기도 내 보고, 밤에는 친구하고 같이 술도 마셔보고, 햇볕이 너무 뜨거울 때는 기념품 매장에 가서 잠시나마 쇼핑도 해 보고 여행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지 마시고 가끔씩은 즐겨보세요.

셋째. 건강 유의하시길. 맨날 패스트푸드만 먹는다거나 지나치게 빡빡하게 일정을 잡는 것 등은 여행 중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 됩니다. 외지에서 병이라도 걸리면 정말 큰일나겠죠.

(top)

 

 

4.기타 준비 사항들

여행을 하실 분이라면 국제 학생증과 유스호스텔증을 만들어 가시면 좋습니다. 국제 학생증은 박물관 입장료나 교통비 등의 할인을 받는데 필요하고, 유스호스텔증은 유스호스텔에 숙박할 시에 할인 혜택을 받는데 필요하니까요. 국제 운전면허증도 만들어갈 수 있겠지만 4개월밖에 머물지 않을 단기 유학생에게는 별로 필요한 것 같지 않네요.

입학 허가서는 꼭 가져가시고, 영문 성적 증명서도 가져가시면 좋습니다. 선수 과목을 들었다는 증명을 요구할 때도 있으니까요. 또 여행 시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자주 이용할 분들은 그레이하운드 패스를 사가시는 것도 좋습니다. (단, 패스 구입시 이익을 볼 수 있는지 반드시 계산해 봐야겠죠.)

또 저는 미리 국제전화 카드를 만들어 갔었는데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하는군요. 이건 나중에 14장에서 말씀 드리기로 하고.

다들 들어서 아시겠지만 캐나다에서 교과서를 사려면 우리 나라에서 살 때보다 3배 이상의 돈을 내야 합니다. http://www.bookstore.uwaterloo.ca/booklook.html에 6월쯤에 들어가 보시면 자신이 들을 과목의 교과서가 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교보문고에서 자신이 들을 과목의 교과서를 미리 사가시기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 교보 문고에도 없는 희귀 교과서를 사야 했는데,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 서점에서 used라고 내 놓은 책을 주문해서 굉장히 싼 값에 살 수 있었습니다. 말이 used이지, 비닐도 안 벗긴 새 책을 used라고 반도 안 되는 값에 팔고 있더군요.

만약 교과서를 사 왔는데 그 과목을 듣지 않게 되었다면 현지에서 파셔야겠죠. (워털루 대 내에도 used book store가 있습니다) 파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하니, 과목이 확실히 정해진 경우는 책을 사 가고, 정해지지 않은 경우는 현지에서 확실히 정한 다음 used book store서 사는 것도 좋겠습니다.

또한 출국 두 달 전쯤에 짐을 부치셔야 합니다. 부치실 때는 Village 1으로 부치시면 되겠고,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Village 1, housing off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