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교과목수강자]UCLA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2005-11-27)

2014.04.18 김민 Summer Session
안녕하세요? 저는 2005학년도 여름 학기를 UCLA에서 보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고등학교 방학을 포함해 제가 보냈던 수많은

방학 중에 가장 값진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그만큼 느낀 것도 많았고 배운 것도 많았습니다. 준비할 때는 친구와 함께 했었는데 친구가 예상하지

못한 일로 가지 못하게 되어 혼자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혼자 갔다 온 것이 오히려 더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친구를

만들려고 노력을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미국에서 2달쯤 되는 시간 동안 영어가 급속도로 늘거나 할 것 같지 않아서 영어를 배우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환경에서 한번 삶을 즐겨보다가 오는 것이 일종의 목표였습니다.

1. 준비

제가 UCLA를 택한 이유 중에 하나는 준비과정이 다른 학교들보다 덜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비자는 대행해주는 여행사가 많지만 입학

절차는 스스로 해야 하는데, 입학 절차까지 무료로 대행해주는 아틀라스해외교육원이라는 데가 있습니다. 바쁜 학교 일정 속에 섬머 세션을 준비하는

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는데 대행사를 통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비행기표를 되는 대로 빨리 구해보는 것이 우선순위입니다.

비행기표는 늦을수록 비싸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공대에 있는 대아여행사에서 비행기표를 알아보았는데, 92만원 정도로 왕복표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비즈니스 석으로 말이죠. 비행기표는 싸게 구할 수 있는 많은 방법이 있기 때문에 잘 알아보고 사세요. UCLA는 4학점만으로는 학생 비자를

받을 수 있는 ‘ ’를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학점당 달러가 만만치 않아서 더 많은 학점을 듣기 보다는 여행 비자를 받아서 가는 쪽을

택했습니다. 비자 대행은 역시 대아여행사에 맡겼고,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미국에 가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은 이 게시판의 글들을 통해

충분히 파악해두어서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LA의 여름은 비가 없기 때문에 비가 올 때의 옷에 대한 대비는 거의 없어도 무방하고요, 햇빛이

강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 제품을 많이 이용하셔야 할 겁니다.

2. 교과목

제가 수강한 교과목은 ESL38, Stress & Intonation 이었습니다. 풀어서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라는 과목입니다. 전공과목을 수강하지 않고 영어과목을 수강한 이유는 섬머세션의 취지에 안 맞을지는 모르지만, 저는 미국에서까지

숙제와 시험의 압박을 느끼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냥 영어과목을 들으며 영어 공부하면서 그 놀 것 많다는 LA에서 즐기다 오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보통의 전공 수업은 일주일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수업이 있는 반면에, 저 수업은 일주일에 2번뿐이어서 자유 시간이 매우

많이 주어졌습니다. 물론 그 덕분에 돈은 생각 이상으로 쓰게 되었지만, 제 목표는 나름대로 만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전공과목과 ESL 같은 과목을

같이 듣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3. 주거 제가

6주간 거주했던 곳은 UCLA 기숙사 Rieber hall입니다. 밥은 1주에 15식을 신청하여 Rieber hall 에 아래에 있는

뷔페식당에서 먹었습니다. 뷔페식이라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맛은 괜찮습니다. 물론 한국식의 음식이 아니라서 느끼하기는 하지만, 4주까지는 질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달라지는 메뉴라 하더라도 반복되는 음식은 있게 마련이므로, 나중에는 질리긴 하더군요. 특히 아침

메뉴는 계란과 소시지류의 음식들인데 자주 바뀌지 않아서 금방 질렸습니다. UCLA는 오후 수업 때문에 점심을 Rieber hall 식당에서 먹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 아침에 카드로 2번 찍고, 점심에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를 싸갈 수 있게 해줍니다. 처음 기숙사 입사할 때 스텝이 주는

도시락 통이 바로 이 때 쓰이는 겁니다. 외국대학의 캠퍼스에서 여유롭게 먹는 샌드위치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Rieber hall 내의 시설은

포항공대 기숙사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깨끗한 것 같습니다. 화장실이나 샤워실은 당연히 미국식이라서 처음에는 당황하였지만 곧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세탁기, 건조기 돌리는 방식도 크게 어렵지 않아서 쉽게 조작할 수 있었습니다. 1층에는 컴퓨터실, 레크리에이션실 등이 있어서

이용하기 편리합니다. 학생증만 보여주면 어디든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밤에는 외부인의 출입을 일체 금지하며, 들어가면서 학생증으로

출입문을 열어야 하고, 스텝에게 또 한번 검사받고, 엘리베이터 탈 때 다시 찍어야 합니다. 캠퍼스 내의 치안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새벽에

친구들과 햄버거 가게에 여러 차례 다녀왔는데도 크게 위험한 상황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친구들과 웨스트우드에 있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저녁을 함께 한 후 밤거리를 돌아다닌 추억이 기억에 남네요.

4. 활동

제가 UCLA에서 했던 것 중 가장 의미 있는 경험은 레크리에이션 활동이었습니다. UCLA 체육관에서는 요가, 테니스, 윈드서핑, 복싱

등등의 수많은 강좌를 개설하는데요, 돈만 내면 누구든지 들을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캠핑을 가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었는데 가격이 크게 비싸지 않아 참가했습니다. 3박 4일 동안의 요세미티 캠핑은 아직도 잊지 못하는 감명 깊은 경험입니다. 총 14명 가량의

인원과 함께 했는데 캠핑이 끝날 즈음에는 모두 정이 많이 들어서 헤어지기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물론 언어의 벽 때문에 친해지는 데 일정 한계가

있었긴 했지만, 그것을 느낀 것도 하나의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미국의 3대 국립공원 중에 하나라는 요세미티에서 잘 보존된

자연을 느껴보는 일이었습니다. 엄청난 규모의 폭포, 드넓은 초원, 높은 산들과 나무, 산림 등등.. 특히 산 속에서 뒹굴 거리는 아기 곰을

발견했을 때가 가장 좋았습니다. 외국인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볼 것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5. 여행

처음에 비행기표를 끊을 때 학기가 끝나고 나서 10일 정도의 여유를 두고 귀국일을 정했습니다. 여행을 위해 여유를 둔 것인데요, 미국

서부 여행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미국 동부도 여행하고 싶었는데, 경비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서 서부 여행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이동

수단은 미국의 그레이하운드버스와 암트랙 기차를 타고 다녔고, 숙박 지는 각종 호스텔이었습니다. 여행은 로스앤젤레스, 샌디에고, 샌프란시스코,

라스베가스, 그랜드캐니언 등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은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패키지 상품은 먹을 것과 잠잘 곳, 이동 수단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편리하게 여행을 다닐 수 있지만, 한국인이 대다수라서 미국의 문화를 접하기 힘들고 여행 시간을 맞추기 위해 바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저의 취향과 맞지 않았습니다. 저는 적게 보더라도 충분히 보고 충분히 느끼는 여행을 다녀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6. 기타

LA 는 놀 것이 참 많은 도시입니다. 관광객이 워낙 많이 오는 도시라서 테마 파크도 6개나 있고 각종 쇼핑가에 박물관도 많습니다.

UCLA에서 친구도 많이 만들고 같이 놀러 다니면서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경비는 정확히 계산해보지 않았지만 장학금은 계산하지

않고 700만 원 가량 쓴 것 같습니다. 여행 다니면서 쓴 돈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순수하게 계절학기만 들으면서 사용한 비용은 잘

모르겠습니다.